요즘 캐나다 날씨가 매우 좋아졌다. 한국도 엄청 춥다가 요새 굉장히 따뜻해졌다고 들었는데 캐나다가 한국 날씨 따라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삼주 넘게 엄청나게 춥더니 갑자기 최고기온이 영상으로 오를 정도로 많이 따뜻해져서 카페에 많이 들락날락하고 있는 요즘. 그래서 이틈을 타 블로그에 포스팅 와장창 하기. 오늘은 스키트립 두 번째 날 쓰는 날 ㅎㅎ
여유롭게 한 일주일정도 휴가를 내고 간 것이 아니고 주말 껴서 3박 4일 정도 간 것인 데다가, 스키패스며, 롯지 비용이며, 추가 기어들, 기름값, 음식값 등등 쓴 돈이 정말 만만치가 않은데 다들 그것을 뽕 뽑겠다는 일념 하나로 거의 쉬는 시간도 없이 스키를 타서 사실 건진 사진이 많이 없음... 남자들은 정말 대단하게도 아침 7~8시에 일어나서 오전 스키를 타겠다며 나갔지만... 나는 전날 하도 넘어져서 엉덩이 패드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엉덩이가 무진장 아프고 넘어질 때 팔로 지지를 하다 보니 충격받은 어깨가 부서질 것 같아서 오후에 올라가기로 했다.
남편을 보내고 좀 더 뒹굴뒹굴하다가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모닝커피와 독서시간 즐기기. 내가 사랑하는 언니가 준 유명한 드립커피와 ~ 바나나와 크루아상 하나 아침으로 조지기 ㅎㅎ 드립커피는 자체가 내 취향이 아닌 건지.. 드립커피 한 번도 즐겨본 적이 없는데, 하도 유명하다길래 들고 왔으나 흠흠.. 역시 난 머신으로 내려먹는 게 최고인 듯. 여자들만 숙소에 남아있었는데, 친구는 방에서 더 쉬는 것 같아서 나 혼자 거실에 나와서 커피 홀짝이며 책을 읽었다. 해리포터 책에 대해서는 예전 포스팅에 간단히 남긴 적 있는데, 거의 이때부터 읽기 시작함. 해리포터 독서 현재 근황 : 요새 일이 더 바빠져서 아직도 1권 읽는 중 ㅋㅋㅋㅋㅋ 허허 책만 읽을 수 있는 시간이 하루라도 있으면 너무 좋겠다.
남편이 점심 먹을 때쯤 데리러 오겠다고 해서 올 때까지 여유 부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기가 여러 슬로프 도전해 보다가 돌아가는 길을 잃어서 못 갈 것 같다며 알아서 올라오라고 전화함 ㅋㅋㅋㅋㅋ 후 그 전화를 친구도 받았는지 갑자기 방에서 나와서 언제 갈 거냐고 물어봄.. 남편이 4시에 케이블카 문 닫으니까 시간 별로 없다고 빨리 올라오래서 후다닥 준비하고 올라갔다
전날 밤이랑은 또 사뭇 다른 풍경. 왼쪽 사진은 제일 기본 경로였는데, 경사진 곳도 많이 없고 평지도 많이 없는 그냥 정말 평범했던 경로. 그래서 그런지 사람 제일 많음 ㅋㅋㅋ 나 같은 초보자들이 타기 좋았다. 정말 다행히도 날씨가 정말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는 정도 ~ 구름 한 점 없고 너무 춥지도 않고 반짝반짝하고 너무 좋았음
뭔가 이게 진짜 캐나다지 라는걸 보여주는 듯한 완벽한 침엽수 대자연 ❤️🔥 내가 이렇게 스키를 사랑했나 싶을 정도로 매년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줬다. 한국 스키장 한 번도 안 가봤지만.. 평생 못 갈 것 같아 헤헤😍
내 실력에 감히 남편이랑 숲에서 보드 타기 도전하다가 길 잃음 ㅋㅋㅋㅋㅋ 남편처럼 잘 타게 되면 좋겠다. 그럼 남편이 나 케어하지 않아도 되니 더 재밌게 보드를 즐길 수 있었을 텐데 ㅋㅋㅋㅋ 미안합니다
남편이 아침에 갔었는데, 눈이 잔뜩 덮인 나무들을 보고 snow mushroom이라는 표현을 하며 , snow mushroom이 정말 정말 많은데 귀엽고 너무 예뻤다며 나보고 꼭 가야 한다고 데려간 거의 산꼭대기 ㅋㅋ 그리고 정말 아슬아슬한 곤돌라. 사진으로 다 보일지 모르겠지만 진짜 높게 올라가고 아래 보면 고소공포증 같은 거 없는 나도 아찔한 느낌이 들 정도로 높은 곳이었다.
사진이 예쁘니까 크게 올리기. 이런 많은 눈은 또 인생 처음이라 나무 밑동이 눈에 높게 파묻힌 것도 모자라 눈보라를 맞다가 그대로 굳어버린 듯한, 바람의 결이 보이는 눈 덮인 나무들을 보며 너무 감탄 ㅎㅎ 커다란 침엽수가 눈에 다 파묻혀 끝만 겨우 보이는 나무들도 저 멀리 보였다. 너무 신기했음. 이런 데서 보드를 탈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한 거 아닌가요? 내가 스위스에서 보드를 타보지는 못했지만, 스위스에 시계 사러 갔을 때 가게 직원이 한국분이었는데 유해진 님이 그렇게 스위스에 많이 오신다며 ㅋㅋㅋㅋ올 때마다 시계를 그 가게에서 사신다고 ㅋㅋㅋㅋ 그래서 알아보니 유해진 님이 스위스에서 스키 타시는 걸 즐기신다고 한다. 예전에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서 본 듯도 함. 스위스에서 보드 타는 것도 이런 느낌일까? 언젠가 남편이랑 여행하며 스위스에서도 보드 한번 타보고 싶다는 버킷 리스트가 또 하나 추가되었다 ㅎㅎ 이런 곳에 데려와준 남편에게 무한 감사
친구들이랑 동영상 한번 찍어보겠다고 했다가, 생각보다 눈이 너무너무너무 무겁고, 포슬포슬 눈이 아니라 약간 얼어버린 듯한 눈이어서 더 무거운 바람에 친구는 캘거리 돌아와서 침 맞으러 갔다는 후문 ㅋㅋㅋㅋ 순간 나무 위에 얹혀 있던 어마어마한 눈이 내 머리 위로 쏟아지는데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다신 하지 말아야지
이게 눈기둥인지 나무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남편이 사진도 하나 찍어줌. 내가 좋아하는 한국에서 사 온 보드 재킷인데 🥹 이번 트립에서 첫 개시한 건데 이게 다음날 산산조각 날 거라는 것은 생각도 못한 채 즐기고 있는 나..ㅋㅋㅋㅋㅋ🥹🥹🥹
이렇게 사진 열심히 찍고 열심히 이런저런 슬로프 경험해보다 보니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 패트롤이 꼭대기로 같이 올라오더니 사람들 다 내려보냄. 아쉬웠지만 내려오는 길에 사진 하나 더 남기기 ㅎㅎ 거의 인생샷 중 하나로 남을 것 같은 아주아주 맘에 드는 사진이다.
남편이 인스타에 올린 거 퍼온 거라 아이디는 모자이크 ㅋㅋㅋ 진짜 내 체력이 이렇게 좋았나 싶었던 하루였음. 이틀 연속 보드라니? 나 같은 마른 비만 체지방률 30% 기초대사량 1100인 사람들에겐 불가능한 일이야... 말하고도 창피한 나의 작년 마지막 인바디 기록 ㅋㅋㅋㅋㅋㅋ 갈수록 늘고 있는 내 보드실력이 너무 맘에 든다! 평지만 밸런스 잘 잡아가면서 잘 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 이제... 더 위험한 것도 도전해보고 싶은데 왜 그렇게 평지 이어가는 게 어려운 건지 ㅋㅋㅋ꼭 중간에 멈춰서 걸어가게 만든다.
숙소로 내려왔더니 해가 뉘엿뉘엿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필터 씌우거나 보정한 것도 아닌 기본카메라로 찍은 사진인데 이런 핀터레스트 느낌이 낭낭하다니.. 노을이 주는 자연 필터가 너무 예뻤다. 이미 내려온 친구들이 자쿠지에서 몸을 녹이고 있었는데, 머슬 릴렉싱에 좋다고 얼른 들어오라고 했음.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숙소마다 자쿠지가 테라스에 하나씩 다 있었다 ~ 이런 뷰를 보며 자쿠지라니 최고야 최고. 밖에 눈에 누가 적어놓은 2025라는 숫자가 왜 이렇게 어색하던지. 점점 나이만 먹는 것 같아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또 그만큼 더 많은 경험을 하고 배우는 것도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의 위로를 했다😭😭
보드를 타는 것이 근육운동이 되는 것 같기는 한데 카디오는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보드 타고나면 배가 엄청나게 고픈데 그래서 자쿠지 안에서 내 소울푸드 바나나를 먹으며.. 남편은 컵라면을 먹으며...ㅋㅋㅋㅋ 있었더니 다른 친구들이 과자를 막 들고 왔는데, 그릇을 물에 띄우니 신기하게 동동 떠서 안에서 과자 먹으면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했다. 기분 탓인가 근육이 조금 덜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자쿠지 하고 샤워하고 나오니 친구들이 코스코에서 사 온 고기랑 라자냐로 저녁을 해놨음! 라자냐가 퀄리티가 무슨 일..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고 프리메이드 스테이크는 크흠 ㅋㅋㅋ 그렇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너무 배부르게 먹었다. 저 조금 보이는 라자냐는 나중에 또 사 먹고 싶을 정도임 ~ 다들 한번 트라이 해보세요 ..? ㅎㅎ😝
다들 안 그런 척 해도 근육통이 있는지 여기저기 파스 붙이고 있는 게 너무 웃겼음 ㅋㅋㅋ 스키트립 때문에 일본에 여행 갔을 때 잔뜩 사 왔다고 함ㅋㅋㅋㅋ 테이프알러지 있는 나는 아쉽지만 패스... 보드 저렇게 세워 논게 웃기고 바닥 매트가 보드에서 나온 눈 때문에 일부만 젖어있는 것도 웃기고 ㅋㅋㅋ
다들 피곤하지도 않은지 다들 어몽어스 하면서 밥 먹고 또 신나게 게임하길래 체력거지인 나는 또 방으로 들어와서 주섬주섬 물주머니 찾아서 뜨거운 물 넣고 몸 데우기 ㅋㅋㅋㅋㅋㅋ내가 여행 갈 때 꼭!!! 챙겨 다니는 것 : 예~~~ 전에 한국에 잠시 머물 때 SNPE를 한 달 정도 배웠었는데, 그때 샀던 방망이(?). 등이랑 어깨랑 종아리 발바닥 등등 마사지하기 좋아서 꼭 들고 다닌다. 하체 부종이 심해서 진짜 조금만 서있어도 잘 붓고 종아리가 아픈데 이거로 좀 근육을 좀 뭉개주고 자면 훨씬 났다. 대신 꽤나 길어서 저거 들고 가려면 큰 가방 필요함... 큰 사이즈 러기지.. ㅎ 원래 더 작은 거 들고 다녔었는데 마사지 고통에 익숙해져서 마사지 샵에 가면 딥딥딥티슈 마사지만 받는 나, 작은 거는 이제 나를 만족시키지 못해
'Trip > 캐나다 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Big White Ski Trip 마지막/ kelowna 와이너리 (1) | 2025.02.25 |
---|---|
25.01.25-28 British Columbia주 Big White Ski Trip (1) (2) | 2025.02.22 |